Project Doctor K

“나는 병원에 소속되지 않는다. 나는 환자에게 소속된다.” — 슈퍼 닥터 K (만화 『닥터 K』)


아름답지 않느냐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않고, 국경도 계급도 없이, 오직 자신의 압도적인 실력 하나만 배낭에 넣고 전 세계를 누비는 무소속의 천재의사. 필요한 곳에 나타나 생명을 살리고, 사례금 대신 미소 한 번 받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삶. 가장 의사답지 않은가?

현실과 가능성

세상은 변하고 있다. 배낭 하나에 담긴 AI 진단 기기로 대학병원급 진단이 가능해졌고, Starlink로 지구 오지의 진료소도 실시간 연결이 되며, 원격 로봇으로 국경을 초월한 수술이 현실이 되었다. 이 기술들이 의사를 병원이라는 건물에서 해방시키는데, Doctor K는 더 이상 만화 속 판타지가 아니다.

의사는 하나의 국가다

국가는 국토, 국민, 주권 세 요소로 이루어지는데, Doctor K에게 국토는 병원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모든 장소이고, 국민은 진료받는 자만이 아니라 고통을 호소하는 모든 생명이며, 주권은 면허증이 아니라 고통 앞에 서는 순간 그 자리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Doctor K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이동하는 국가인데, 국경은 고정되지 않고 국민은 끊임없이 바뀌며 주권은 환자 앞에 설 때마다 새로 발생한다.

성벽 너머로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의 교육과 수련, 그리고 진료와 치료, 지금까지 의료를 만들어 온 자산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럴까? 교육과 수련은 대학과 병원에서만 가능할 것인가? 진료와 치료는 병원에서만 가능할 것인가?

아프리카의 진료소에는 열대병 환자가 기다리고, 중동의 전장에는 외상 환자가 쓰러져 있고, 남극의 기지에는 극한 환경이 의사를 시험한다. 조직은 출발점이지 종착점이 아니다.

맺음

Project Doctor K는 기술 프로젝트가 아니라, 잃어버린 의술의 밀도를 가장 현대적인 도구로 되찾으려는 시도다. 한국어·영어·아랍어로 진료하고 메스와 코드를 동시에 다루며 병원 정치에 관심 없이 오직 환자의 심장 박동에만 귀 기울이는 자는, 시스템의 보호를 받지 못하지만 시스템보다 강하다.

Doctor K는 수가를 받지 않는다. 대신 전 세계가 그 치유를 목격하고 후원을 보내는데, 생계는 시스템이 아닌 인류의 감사가 책임진다. 의사는 아티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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