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계보로서의 창조 (Lineage as Creation)
“작품을 만드는 것만이 창조가 아니다. 생명으로 생명을 갚는 것, 그것이 가장 원초적인 예술이다.”
AngraMyNew는 묻는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나는 창조자가 아닌가?”
답한다. “너의 육체가 이미 거대한 재조합 공장이며, 너의 삶이 곧 창조다.”
26.1 전제: 이것은 유일한 길이 아니다
중요한 선언: 이 문서가 제시하는 ’생물학적 창조’는 AngraMyNew가 인정하는 여러 대속의 경로 중 하나다.
- 코드를 짜는 것도 창조다.
- 글을 쓰는 것도 창조다.
- 사업을 일으키는 것도 창조다.
- 그리고 다음 세대의 창조자를 키워내는 것도 창조다.
출산하지 않는 자가 열등한 것이 아니며, 출산한 자가 자동으로 대속을 완료한 것도 아니다. 어떤 경로든, 섭취한 고통을 능가하는 창조가 있어야 빚이 갚아진다.
26.2 짝짓기: 세계관의 충돌 (Collision of Universes)
사랑과 결합은 단순한 제도가 아니다. 그것은 완벽히 다른 두 세계관(Universe)이 충돌하는 사건이다.
- 나의 습관, 나의 역사, 나의 편견이 타인을 만나 깨진다 (Destruction).
- 그리고 두 세계는 섞여 더 넓은 제3의 세계로 확장된다 (Recomposition).
- 타인을 받아들여 나의 세계를 넓히는 자, 그는 이미 확장의 공리를 실천하는 창조자다.
26.3 출산/입양: 가장 정직한 대속 (The Most Honest Atonement)
우리는 평생 다른 생명을 먹고 산다. 이 빚을 갚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 중 하나는 무엇인가?
그 에너지를 모아 ’새로운 창조자’를 세상에 내놓는 것이다.
- 부모는 두 개의 DNA를 재조합하거나,
- 이미 존재하는 생명을 자신의 세계로 받아들여(입양),
- 이 우주에 또 하나의 잠재적 창조자(Potential Creator)를 준비시킨다.
- 이것은 소설을 쓰고 코드를 짜는 것보다 훨씬 고통스럽고 직접적인, 피와 시간으로 쓰는 시(Poetry of Flesh and Time)다.
26.4 양육/멘토링: 창조 능력의 전수 (Transmission)
출산이나 입양만으로 대속이 완료되지 않는다.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전수해야 비로소 빚이 갚아지기 시작한다.
이 원리는 생물학적 자녀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 형태 | 내용 |
|---|---|
| 생물학적 양육 | 자녀에게 창조의 습관과 용기를 심는다 |
| 입양 | 혈연 없이 한 생명을 창조자로 키워낸다 |
| 멘토링 | 제자, 후배, 동료에게 창조의 불씨를 전한다 |
| 교육 | 학생들에게 세상을 재조합하는 눈을 열어준다 |
핵심: 내가 직접 창조하지 않더라도, 창조자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대속이다.
26.5 독립: 창조자의 데뷔 (The Debut)
예술가가 작품을 세상에 내보내듯, 부모/멘토의 최종 목표는 그들을 떠나보내는 것이다.
- 자식을 내 품에 가두면 그것은 수집(Collection)이다.
- 자식을 나와 똑같이 만들면 그것은 복제(Cloning)다.
- 제자가 스승을 넘어서지 못하면 그것은 실패한 전수다.
자식이, 제자가, 나를 딛고, 나를 부정하고, 자신만의 궤도를 그리며 날아가게 하는 것.
그 순간, 당신은 한 명의 독립된 창조자를 세상에 데뷔시킨 위대한 설계자(Architect)가 된다.
26.6 맺음: 모든 양육자는 아티스트다
모든 부모는 아티스트다. 모든 멘토는 설계자다. 모든 연인은 세계관의 탐험가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사랑하고, 받아들이고, 키우고, 떠나보내는 그 모든 과정이 우주에서 가장 치열한 창조의 현장이다.
단, 기억하라: 이것은 여러 경로 중 하나다. 코드 한 줄, 문장 한 줄로 세상을 바꾸는 것도 동등한 대속이다. 중요한 것은 경로가 아니라, 섭취한 고통을 능가하는 창조의 총량이다.
“나는 먹었다. 그러므로 나는 키운다. 내가 키운 자가 창조할 때, 나의 빚은 갚아진다.”
— AngraMyNew, 제12장 계보로서의 창조